대형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미국 주식시장의 고평가 위험성을 경고했다. S&P 500 지수가 1년간 25% 급등하며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현지시간) 더 스트리트에 따르면, 뱅가드의 조 데이비스(Joe Davis)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 특히 성장주가 고평가 됐다"며 "주식시장의 주기 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이 우리가 추정한 적정 가치보다 32% 높다"고 밝혔다.
CAPE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Robert Shiller) 교수가 고안한 지표로, 10년 평균 실적을 반영해 단기 변동성을 줄인 주가수익비율이다. 8월 27일 기준 CAPE는 36.23으로, 1990년대 말 닷컴 버블과 2021년 팬데믹 이후 급등기를 제외하면 19세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데이비스 이코노미스트는 "인공지능(AI)에 대한 시장의 열광이 지난 1년간 주가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이라며 "AI로 인한 급격한 경제 및 실적 성장이 현재의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교정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3년 안에 적정 가치로 돌아가려면 기업 이익이 매년 40%씩 증가해야 하는데, 이는 1920년대 전기화 시대의 두 배"라고 설명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 주식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스콧 루브너(Scott Rubner) 골드만삭스 글로벌 마켓 전략가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과 알고리즘 거래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9월 16일까지 3주간 주식 거래에 매우 긍정적인 창구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브너 전략가는 "공매도 세력이 탄약을 소진했다"며 "지난 1년간 주식 공매도로 큰 손실을 입은 베어들이 추가 공매도에 나서기를 주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연준의 다음 달 금리 인하 신호가 일시적으로 주가를 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 500 지수는 지난 1년간 25% 상승했으며, 올해에만 38번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 16일 기준 S&P 500의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21배로, 5년 평균 19.4배와 10년 평균 17.9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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