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공개(ICO)가 내년이면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암호화폐시장 분석업체 롱해시는 "ICO가 지난 2017년 정점을 찍은 후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모든 ICO를 분석해왔던 ICO와치(ICO Watch)도 지난 8월 폐업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롱해시는 "2018년 1월 약세장이 시작된 후에도 ICO는 매달 100건이 넘는 수준으로 진행됐지만 2019년에는 거의 전무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면서 "ICO를 통해 유치되는 자금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ICO와치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ICO를 통해 모인 금액은 76억 달러(약 9조 1,01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3억 3,800만 달러(약 4,047억원)에 그쳐 지난해 대비 95%나 줄었다.
롱해시는 이같은 ICO 시장 축소 이유로 초기 횡행했던 ICO 투자 사기와 이에 따른 각국 규제당국의 규제 강화를 들었다.
롱해시는 "초기 ICO 붐과 함께 투자 사기가 증가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규제가 강화됐다"며 "미국의 경우, ICO 규제가 엄격해지자 업체들이 떠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ICO로 판매된 모델들보다 수준 높은 프로젝트가 나온다 하더라도, 향후 ICO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ICO는 더 이상 자금을 모으기 위한 적합한 모델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롱해시는 IEO(암호화폐거래소공개)나 STO(증권형토큰공개)가 ICO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ICO가 암호화폐 판매를 프로젝트팀이 자체적으로 진행했던 방식이라면, IEO는 이를 거래소가 대행해서 하는 개념이다. ICO의 경우, 프로젝트팀의 말만 믿고 투자했다가 개발팀이 파산하거나 잠적할 경우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어왔다.
반면에 IEO는 거래소가 일정한 자격조건을 두고 프로젝트를 심사해 진행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ICO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STO는 회사 자산을 기반으로 주식처럼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암호화폐를 보유한 이들은 주주처럼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ICO의 이상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의 경우 법적 명확성이 부족해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 아래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증권업체들이 규제자율기관인 STO협회를 최근 설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