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비트코인 채굴 기업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이 지난주 8억 달러 이상의 2분기 순손실을 발표한 후, 13일 2029년 만기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CORZ'라는 티커로 거래되는 회사 주식은 잠재적 부채 조달 소식 이후 하루 만에 10% 이상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회사가 공개한 전환사채 발행 계획은 적격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 발행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며, 구매자들에게 추가로 525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 선순위 무담보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거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이자는 반기별로 지급된다.
코어사이언티픽은 성명을 통해 "이번 발행으로 얻은 순수익금을 2024년 1월 23일 체결한 신용 및 보증 계약에 따른 미상환 대출금 전액 상환과 2028년 만기 선순위 담보부 채권 전액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남은 자금은 잠재적 인수를 포함한 "일반 기업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파산법원은 코어사이언티픽의 챕터11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해 4억 달러의 부채를 탕감하고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회사는 2022년 12월 암호화폐 가격 급락과 비즈니스 파트너인 셀시우스(Celsius)의 파산으로 인해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나, 비트코인 가격 반등으로 회생할 수 있었다.
구조조정 거래의 일환으로 코어사이언티픽은 채권 보유자들에게 두 종류의 워런트와 조건부가치권(CVR)을 발행했다. 이는 2분기 동안 주가 상승으로 인해 비현금성 시가평가 조정을 거쳤으며, 장부상 순손실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코어사이언티픽은 파산에서 비교적 강한 입지로 벗어났다. 2023년에 14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채굴했으며,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채굴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또한 코어위브(CoreWeave)와 같은 AI 기업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 등 다른 데이터센터 서비스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그러나 연초 이후 부채를 60% 줄인 후 전환사채 발행을 발표한 것은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환경에 대해 이미 우려하고 있을 수 있는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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