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와 전북은행의 실명계좌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재계약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재계약이 고팍스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투자자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11일, 고팍스는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체결하며 2년간의 협력을 시작했다. 계약 만료일인 오는 11일이 가까워지면서, 고팍스는 재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명계좌는 가상자산사업자로서의 법적 지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므로, 이번 재계약 결과가 고팍스의 향후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고팍스는 지난 몇 년간 여러 도전을 겪어왔다. 작년 9월,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시티랩스가 고팍스 지분 8.55%를 인수하려 했으나, 추가 자금 조달 실패로 무산되었다. 이후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바이낸스의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낮추라는 요구와 함께 고팍스의 사업자 변경 신고 수리를 1년 이상 보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고팍스는 자금 유치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국내 클라우드 기업 메가존이 고팍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상황이 반전되었다. 메가존은 전북은행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했으나, 고위 관계자는 "여러 가지 선행 조건을 전제로 발급된 것이어서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고팍스의 VASP 갱신 신고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또한 고팍스는 고파이 미지급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파이는 고팍스 회원들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이자를 받는 상품으로, 이를 운용한 제네시스 캐피탈이 'FTX 사태'로 파산하며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고파이 이용자들은 예치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낸스는 미지급금 해결을 조건으로 고팍스 지분을 인수하려 했으나,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신고 거부로 계획이 무산되었다.
고팍스가 VASP 갱신을 완료하고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 미지급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메가존과의 지분 정리가 이루어지고, VASP 갱신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어야만 고파이 이용자들도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고팍스 관계자는 "은행과의 재계약이 성사된다면 그 판단이 옳았음을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현재 거래 지표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재계약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고팍스는 업계 신뢰를 회복하고 회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재계약이 불발되면 고팍스와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이번 고팍스와 전북은행 간의 협상 결과는 가상자산 업계 전반에 걸쳐 중요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핵심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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