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6개월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암호화폐 현물 ETF 시장이 첫 번째 암호화폐 변동성 테스트를 거쳤다고 6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전날 전세계 위험자산에서 막대한 자금 유출이 발생하면서 하루 동안 암호화폐 시가총액 3700억 달러가 증발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5만 달러로 내려갔고, 이더리움은 3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 주식 시장이 폭락을 경험했다.
올해 1월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과 지난 7월 출시된 이더리움 현물 ETF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에 연결됐던 더 많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변동성에 노출됐다.
한편, 처음 암호화폐 시장 등락을 경험한 ETF 보유자들은 대부분 시장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은 종합 1억69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겪었지만 484억 달러 상당의 시장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블랙록의 IBIT의 경우에는 이날 유출 움직임이 없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팀은 "5일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이 전 거래일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52억 달러를 넘었다"면서 "1월 출시 당시 수준을 능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4900만 달러가 추가 유입되고, 거래량도 상당히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번스타인 디지털 자산 애널리스트 팀은 "비트코인 투자가 어려웠던 이전 주기와 달리 현재는 비트코인 ETF가 활성화돼 있으며 하루 20억 달러 상당이 거래되는 등 매우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일반 암호화폐 거래소 대비 적은 거래량이지만 번스타인은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더 많은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 현물 ETF를 승인하고, 비트코인에 대한 자산 할당 경로를 추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까지 월가는 고객이 투자를 요청한 경우에 한해 암호화폐 현물 ETF 거래를 지원해왔는데, 모건스탠리가 주요 증권사 중 최초로 오는 7일부터 투자권유대행인(FA)이 150만 달러 이상의 순자산 보유 등 특정 요건을 충족한 고객들에게 블랙록·피델리티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제안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업계는 억눌린 수요가 있는 만큼 경쟁사들이 이 같은 행보를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운용 중인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의 CEO 제니 존슨도 지난 5월 "많은 기업들이 아직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면서 얼리어답터들이 참여하는 첫 번째 채택 흐름에 이어 더 큰 기관이 ETF를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두 번째 채택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팀은 "비트코인이 더 유동적인 거시 자산이 되면서 오는 3분기에는 거시경제 및 대선 영향권에 있게 될 것"이라면서 "연준 결정에 따라 더 광범위한 주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다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도 이를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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