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미국 고용 시장은 예상보다 많은 신규 일자리를 추가하며 다시 한번 금리인하 낙관 전망에 제동을 걸었다. 다만 실업률은 27개월 만에 4%대에 도달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고용통계국이 발표한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27만2000개로 집계됐다. 4월 16만5000개(수정 전 17만5000개), 예상치 18만2000개를 크게 웃돌며 여전히 강한 경제와 고용 상황을 시사했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9%가 예상됐지만 0.1%포인트 더 상승한 4%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2022년 1월부터 27개월 동안 4% 미만을 유지했다. 1960년대 이후 가장 오랜 기간이다.
실직 및 경제적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실업률은 7.4%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물가와 긴밀히 연결된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전년 기록 모두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물가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을 나타냈다.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전월 0.2%, 예상치 0.3%를 상회했으며 전년 대비 4.1% 상승하며 직전월 4.0%(수정 전 3.9%) 및 예상치 3.9%를 크게 웃돌았다.
취업을 했거나 구직 중인 비율인 노동참여율은 전월 62.7%에서 62.5%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일자리 증가 추세는 의료(6만8000개), 정부(4만3000개), 여가·접객(4만2000개) 부문에 집중됐다. 세 부문이 전체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밖에 전문·과학·기술 서비스(3만2000개), 사회지원(1만5000개), 소매업(1만3000개) 부문이 상당한 증가세를 보였다.
프린시플애셋매니지먼트의 수석 글로벌 전략 전문가 시마 샤는 "고용 지표는 미국 경제가 냉각되고 있다는 다른 경제 지표의 메시지를 약화시키고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차단했다"며 "한 걸음 전진하고 두 걸음 물러나는 양상"이라고 평했다.
그는 "일자리 증가율이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뿐 아니라 임금 상승률도 커졌다"면서 "연준이 완화 정책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방향과 반대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한편, 찰스슈왑 은행 투자전략 수석 리즈 앤 손더스는 "표면적으로는 과열된 고용 지표가 나왔지만 가계 고용은 더 많이 감소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초 수치에서 확인되는 약세는 경제가 변곡점에 와 있을 때 더 정확한 신호가 된다고 설명했다.
수석은 실업률 산출에 사용된 가계 조사에서 고용 상태라고 답한 응답자 수는 40만8000명 감소했다는 데 주목했다. 해당 가계 조사에서 정규직 근로자는 62만5000만명이 감소한 반면 시간제 근로자는 28만6000명 증가했다.
다만 "연준 관점에서 볼 때 분명 매파적인 결과"라면서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예상했다.
이날 3월 신규 일자리 수는 이전 기록보다 5000명 줄어든 31만명으로 수정됐다. 4월 신규 일자리 수는 1만명 줄어든 16만5000명으로 수정됐다.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11차례 금리를 인상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물가 둔화 신호를 대기하며 23년래 최고 수준인 5.25%~5.5%에서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고용 발표 전후 두 번의 금리인하 기대를 유지했지만 확신은 약해졌다.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전일 대비 17%포인트 내린 51.6%, 12월 금리인하 확률은 전일 68%에서 이날 39.0%까지 급감했다.
미국 주식 시장 선물은 하락 반응했다. 다우 선물, S&P500 선물, 나스닥 선물은 각각 0.11%, 0.23%, 0.15% 하락했다. 국채 수익률은 급등, 2년물과 10년물 모두 약 12베이시스포인트 상승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06% 상승한 7만1247달러, 이더리움 0.76% 하락한 3810.31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