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갇힌 비트코인...시장 전문가들 "바닥 임박 가능성" 시사

비트코인이 계속해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반등 전 저점에 가까워졌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지루한 횡보 구간이 1개월에서 최장 6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면서 "시장 심리가 가장 악화된 시점에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몇 주 동안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상승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흔들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지속적인 반등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세로 끝났다.

지난주 물가 개선에 대한 낮은 기대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에서 6만 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4% 넘게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3일 오전 11시 기준 현재 전일 대비 0.97% 오른 6만13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블록체인 활성 수준 역시 시장 참여도가 낮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비트코인 트랜잭션은 급감했고 이더리움 역시 트랜잭션 감소와 수수료 소각량 감소로 인플레이션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편, 시장 분석가들은 시장이 이전에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 적이 있다면서 낙관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작년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2만5000달러~3만 달러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수개월에 걸쳐 반등, 지난 3월 신고점을 경신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카프리올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찰스 에드워즈는 지난 9일 X(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은 "죽도록 지루한 단계'에 있다"면서 이 기간이 1개월에서 6개월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가 인내심을 잃을 때까지 비트코인은 낮은 변동성을 보이며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면서 "이 단계가 끝나기 직전에 시장 심리가 가장 부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찰스 에드워즈는 "횡보로 인해 충분히 지루해지면 '반감기가 가격에 반영됐다', '강세장은 끝났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주식 저가 매수를 위해 매도에 나서는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면서 "이러한 심리와 공매도가 대형 반등이 이뤄지기 직전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업체 '샌티먼트(Santiment)'도 시장 바닥이 가까워졌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0일 샌티먼트는 소셜 미디어 활동을 분석한 결과 거래자들이 최근 비트코인 후퇴에 대해 약한 '저가매수' 신호를 보였다고 밝혔다. 분석업체는 "대중의 신뢰 부족이 일반적으로 가격이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비트파이넥스 애널리스트 팀은 10일 보고서에서 "최근 비트코인 약세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완화되면서 미국 달러가 급등하는 가운데 발생했다"면서 시장 소강 상태가 초여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 분석 팀은 "6월 실제 양적긴축이 축소될 때까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환경에서 시장이 불확실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미 연준이 다음 달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조절하면 달러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 민감한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애널리스트 팀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했던 연준 회의와 완화된 고용 데이터로 인해 6개월 정점에 있었던 달러가 하락하고 비트코인이 5만6000달러 부근에서 반등한 것이 추세의 전환점이 됐다면서 달러가 더 약화되면서 암호화폐 반등을 지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FOMC와 고용 데이터 발표 이후 지속적인 비트코인 강세와 박스권 저점 회복 움직임, 아울러 동시에 나타난 달러 약세는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는 신호"라면서 "3~4분기 비트코인 강세장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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