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개최한 '2024 블록체인 밋업(Meetup)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 기술, 생활이 되다'라는 주제로 한 첫번째 세션이 진행됐다.
신용태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인공지능, 인프라, NFT, 디지털배지, STO, 법 제도 등 광범위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IT 커뮤니케이션연구소의 김덕진 소장은 ‘블록체인, 인공지능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기술 융합에 대해 소개했다.
김 소장은 "멀리 있던 인공지능이 손에 잡히는 기술, 쓸 수 있는 기술이 되면서 관심과 보편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은 소비자에게 주는 직접적인 변화에 더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면서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해진 휴머노이드 로봇 영상, 인공지능이 본지 기사를 이용해 즉석 창작한 KCMC 행사 주제 음악 등을 시연하며 실생활에 깊숙히 들어와있는 고도화된 생성형 인공지능의 실제 사례들을 공유했다.
김 소장은 인공지능이 입출력, 분석할 수 있는 매개 유형과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 유형을 소화할 수 있는 대형멀티모달(LLM) 모델 시대가 열리면서 상품 기획, 디자인, 마케팅 등까지 다양한 기능을 대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 콘텐츠 사업에 영향을 주는 인공지능이 오남용, 보안 문제를 동반할 수 있는 만큼 블록체인 기술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은 결국 블록체인과 만날 것이고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블록체인 활용 분야로 신원인증을 언급했따.
생성형 인공지능은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 그럴듯한 정보를 제공하며 생성 시간이 훨씬 빠르기 때문에 '가짜'를 걸러내기 어렵다면서 "생성자 신원을 명확히 하여 책임을 묻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이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인공지능은 학습하고 인간은 속는(hooked) 시대가 된다'는 우려가 있지만, 인공지능과 인간이 각각 잘 하는 영역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은 정확한 답이 아닌 비슷한 답을 주기 때문에 자기 일을 잘 하는 '사람'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실상은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라메타의 김종협 대표가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동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서 탈중앙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는 분산원장 시스템 '비트코인',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이더리움'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기업에서 사용 가능한 '허가형 블록체인'이 공공과 민간, 금융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퍼블릭 블록체인에 대해 "분산화, 데이터 소유 중심의 웹3 시대, 산업 사회를 혁신하는 기반 기술이자 인프라"라고 정의하면서 "퍼블릭 블록체인의 발전과 함께 본격적인 제도권 진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도권의 웹3, 블록체인을 수용을 통해 과거 거품이 빠지고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술 발전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와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유럽의 MICA 법 ▲웹3를 정부의 핵심 육성 사업으로 채택해 과세 완화, 규제 개선을 추진 중인 일본 ▲가상자산을 제도권 금융 상품으로 인정하고 제도권 편입을 시사한 미국의 ETF 승인 사례 ▲국내 제도권 금융의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제도화 추진 등을 각국의 블록체인 수용 사례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퍼블릭 블록체인이 디파이, NFT, P2E, 웹3 소셜 등 사용자에게 실가치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웹3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파이의 폭발적 성장과 체인 간 자산 이동을 위한 브리지의 활성화, NFT의 대중화, 위메이드, 넥슨 등의 블록체인 기반 토큰 경제 채택, 소셜 네트워크의 탈중앙화 시도 등 다양한 성장 지표를 공유했다.
이 같은 성장과 함께, 탈중앙성, 보안, 확장성을 동시 확보할 수 없다는 '기술 트릴레마'를 극복하는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방식으로 레이어2를 소개했다. 레이어1의 보안성과 탈중앙화를 유지하면서 확장성을 지원하는 별도의 레이어다.
김 대표는 "레이어2는 아직 미완성의 초기 기술이지만 완성도를 높여가면서 결국은 대중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확장성 체인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간편하게 전개할 수 있는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기술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어1 자체의 성능을 높이는 앱토스, 수이 등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초고성능 블록체인 엔진은 금융, 게임처럼 대용량 실시간 거래가 필요한 환경에서 거래를 대부분 온체인으로 처리하며 블록체인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도 전했다.
국가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사례도 소개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국가 주도 블록체인 플랫폼은 정부 부처, 공공기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과 민간의 기술력이 결합된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으로, 규제, 컴플란스 대응을 목표하며 공공 부문의 블록체인 서비스 확산, 비용 효율적인 블록체인 구축과 운영 지원, 상호연동을 통한 국제 협력 및 표준화 등을 지향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중국의 BSN과 유럽연합의 EBSI, 국내에서 추진 중인 KETF를 소개했다.
중국의 BSN는 정부가 통제하며 비용 효율적인 허가형 블록체인으로, 내수용, 국제용, 허가형 체인, (가상자산 없는) 퍼블릭 체인 수정 버전으로 제공된다.
유럽연합은 유럽블록체인서비스인프라(EBSI)를 개발, 서류 증명, 제품 증명, 신원 증명 등에 사용하고 있다. 25개 노드가 유럽전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요건을 충족한 민간 지갑 15종을 연동 지원하고 있다.
파라미터가 첫 번째 구축 사업자로 선정돼 참여하고 있는 국내 KBTF(Korea Blockchain Trust Framework)는 공공 기관에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해 신뢰성, 효율성, 확장성을 보장하며 대국민 서비스의 품질 향상을 목표한다.
기존 공공기관의 개별 블록체인, 개발 지갑 개발에 따른 파편화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 인프라, 통합 디지털 지갑 등을 통해 공공기관이 서비스 구독, 공공 클라우드 이용처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퍼블릭 블록체인는 전 세계 제도화, 규제 수립을 통해 대중화가 되고 있고, 국가 주도 블록체인과 허가형 블록체인이 제도권 업무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면서 "향후 두 부문이 만나는 지점이 생길 것이며 두 유형 모두 활발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모던라이언의 송창용 프로덕트총괄은 모던라이언이 추진했던 NFT 대중화 노력에 대해 소개했다.
총괄은 "블록체인과 NFT는 소유 투명성을 보장하고, 소유를 증명하며 암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암표 문제로 공연 취소까지 벌어졌던 장범준 공연에 NFT 티켓을 활용해 NFT 효용성을 확인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모던라이언은 정해진 시간에 실시간으로 티켓을 판매하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NFT 마켓 어플 콘크릿(KONKRIT)을 통해 일정 기간 동안 응모하고 추첨하는 방식으로 티켓 판매를 지원했다. 총괄은 이를 통해 긴 구매 대기열과 티켓 경쟁, 트래픽 과열 등을 방지하고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추첨 절차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했다.
체인링크 솔루션을 사용해 응모 대상자 데이터를 온체인에 올리고 VRF를 통해 주사위를 돌리면 당첨자가 선정되며 선정자 데이터도 온체인에 표시됐다. 송 총괄은 "외부 개입을 방지하고 누구나 과정과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NFT 티켓을 구입하면 생체인증을 통해 QR을 활성화하고 이를 입장권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으며, 고객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NFT 티켓이 효율성이 높았다고 강조했다. 공연 후 실황 영상이 담긴 NFT를 공유하는 등 고객 경험을 개선할 추가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얻은 NFT 매스어돕션(대규모 채택)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조건은 ▲고객이 필요한 부분에서 NFT를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블록체인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며 ▲상품과 운영 측면에서 고객에게 심리스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NFT 사용과 관련해 디지털 취약계층 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류 티켓 연계 등 다양한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NFT 활용성을 확대하고 개선해 최소한 공연 부문에서는 올해 말 내년 초까지는 NFT 대중화 달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은행이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는 '블록체인, 그리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라는 주제로 서울 섬유센터에서 진행됐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투명하고 안전한 디지털 환경 조성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혁신 금융 시대로의 진입을 위해 준비하며 블록체인 기술과 CBDC의 현재와 미래를 깊이 있게 조망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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