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앨런 하워드가 암호화폐 헤지펀드에 투자할 10억 달러의 자금풀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했다.
유럽 대형 헤지펀드 관리기업인 브레반 하워드(Brevan Howard)의 공동 설립자이자 수석 매니저로 2017년부터 암호화폐 투자에 참여해온 앨런 하워드는 예기치 못한 암호화폐 시장 회복 움직임을 자금화할 기회를 찾고 있다.
앨런 하워드의 개인 암호화 자산을 운용하는 엘우드 애셋 매니지먼트(Elwood Asset Management)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주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브레반 하워드 시스템 투자 그룹(Brevan Howard’s Systematic Investment Group)의 수석투자책임을 지낸 바 있는 엘우드 자산운용사의 빈 렌(Bin Ren)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엄선된 펀드와 더 나은 운용 방안을 지원하여 암호화폐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엘우드 자산운용사의 플랫폼은 투자자가 감수할 수 있는 리스크, 기대 수익, 기대 유동성 조건 등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기타 보유 자산과의 잠재적인 상관관계 산출, 각 투자자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 설계 등을 지원한다.
빈 렌 대표는 "암호화폐 헤지펀드 산업이 상당한 성장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플랫폼 기반 상품을 통해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엘우드는 기반 자산에 접근할 때 드는 투자자 수수료 외에 운용사 자체 수수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올초 엘우드와 Pw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헤지펀드는 평균 운용 수수료 1.72%, 실적 수수료 23.5%를 부과한다. HFR에 따르면, 일반 헤지펀드의 운용 수수료는 1.41%, 실적 수수료는 16.6% 수준이다.
빈 렌 대표는 "실제 세계에서 일반 자산이 사라지는 것은 어렵지만, 디지털 세계에서는 쉽게 자산을 잃어버릴 수 있다"며, 암호화폐 자산이 가진 특수한 리스크가 있을 뿐 아니라 관련 헤지펀드들이 일반적인 헤지펀드가 갖춘 기본적인 장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엘우드 자산운용사는 암호화폐 헤지펀드를 검토해왔으며, 약 50개 정도만이 운용사 기준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는 새로운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투자 수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버넌스와 인프라 수준이 개선되면서 기관급 투자 관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그룹 HFR에 따르면, 2017년 말 비트코인이 최고점인 2만 달러를 찍었을 때 관련 헤지펀드는 평균 2900% 이상 늘었다가 작년 70% 이상의 가치를 잃으면서 200~300개의 관련 헤지펀드가 '고위험 투자 부문'으로 분류됐었다. 지난 7월 말 기준, 암호화폐 전문 헤지펀드는 올 들어 173% 상승한 비트코인에 힘입어 평균 6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