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통화당국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도 시장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TS롬바르드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블리츠는 28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더라도 시장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회 연속 금리동결을 결정하며 기준금리를 23년 최고 수준인 5.25-5.5%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끈질긴 물가와 견조한 경제·고용 수준에 금리인하 전망치를 수정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지만 연준은 연내 세 번 0.25%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기존 경로를 유지했다.
FOMC에 앞서 높은 경계감을 보였던 시장은 안도하며 빠르게 반등했다. 이후 주요 지수는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스티븐 블리츠 수석은 올해 연준이 한 차례만 금리를 낮추거나 금리를 동결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그는 "연준은 전월 대비 0.4%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통화당국이 전년 대비 물가뿐 아니라 전월 대비 물가 흐름에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준이 물가 2% 도달 시기를 단축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시장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리츠 수석은 현재 주식 시장이 하락할 이유가 없다면서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낮추지 않더라도 시장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 뱅가드 해당 전망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그는 "연준은 어떤 방향으로든 서두르지 않음으로써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시장 관점을 강제하지 않고, 시장이 느리게 포지션을 발전시켜가고 있는 만큼 금리인하가 없더라도 시장을 압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27일 정책 정상화를 위해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가 2%로의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제한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앞서 두 번의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지난주 연내 한 번의 0.25%p 금리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블리츠 수석은 "보스틱 연은 총재의 의견 역시 중요하지만 연준 의장의 분신 같은 존재인 월러 이사의 견해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장은 월러 이사의 견해에 반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TS롬바르드 수석 경제학자는 6월 이후 미국 경제가 흔들릴 경우 연준이 금리를 낮출 수 있겠지만 11월 대선이 있는 하반기에는 이 같은 조치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이 4%대가 아니라 3%대이기 때문에 금리인하가 이해될 수 있지만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는 만큼 하반기 금리인하는 바이든 재선을 뒷받침하는 제스처가 될 수 있다면서 6월 이후 금리인하 기회는 닫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55%로 보고 있다. FOMC 직후 70%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가라앉았다.
현재 시장은 올해 예상 금리인하 전망의 단서가 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를 앞두고 있다.
29일 9시 30분 발표되는 2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5%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직전월 기록 2.4%에서 0.1%p 높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역시 직전월 0.3%에서 오른 0.4%가 예상되고 있다. 근원 PCE 전년 대비 예상치는 1월과 같은 2.8%, 전월 대비 예상치는 0.3%로 직전월 기록에서 소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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