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채굴과 거래를 전면 금지한 중국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여전한 관심이 확인되면서 중국 관영 언론이 암호화폐 투자 위험성을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관영 신문 매체 이코노믹데일리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반등이 디지털 자산의 근본적인 위험을 가릴 수 없다"며 투자자 주의를 촉구했다.
매체는 "비트코인이 급격한 변동성을 가질 뿐 아니라 아직 주류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관련 시장에 대한 엄격한 규제 조사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투자자가 명확하고 합리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고는 비트코인이 2월 한 달 동안 45% 가까이 상승하며 6만3000달러선을 돌파한 가운데 나왔다. 1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와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등이 상승을 촉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중국 인터넷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중국 유명 소셜 미디어 '웨이보'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비트코인은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위챗 앱에서는 비트코인 검색량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로이터도 "중국 주식시장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비공식 비트코인 거래 관심이 높아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해외로의 자본 유출, 금융 불안정 등을 이유로 일찍부터 암호화폐 투자를 금지해왔다. 2021년 9월에는 10개 정부 부처가 공동으로 암호화폐가 불법임을 선언하며 금지 기조를 더욱 강화했다.
이후 중국 관영 언론들은 암호화폐 투자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2022년 암호화폐 기업 연쇄 파산에 따른 시장 폭락 가운데 이코노믹데일리는 "디지털 코드의 문자열에 불과한 비트코인이 실제 가치인 0을 향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블록체인 사업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 같은 해 "암호화폐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폰지 사기"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