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형 펀드에서 현물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의 자금 유출세가 둔화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비트멕스 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23일 기준 GBTC에서 빠져나간 투자금은 4420만 달러(588억원)로, 지난달 11일 ETF 전환 이후 일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GBTC는 ETF 전환 이후 현재까지 누적 74억 달러의 자금 유출을 경험했다.
1월 말까지 총 56억400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1월 22일에는 하루 최대 규모인 6억4000만 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었다.
현재는 자금 유출 속도가 상당히 줄어들어 이달 현재까지 18억 달러의 자금 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블랙록의 IBIT는 출시 이후 66억 달러 이상, 피델리티의 FBTC는 48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며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크·21셰어스는 14억 달러를 모금하며 3위를 기록하고 있다.
GBTC는 과거에는 포지션 청산을 위해 유통시장에서 지분을 처분해야 했지만 ETF 전환 이후 상환이 가능해지면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또한 운용 수수료가 0.19%에 불과한 다른 발행사에 비해 연 1.5%의 높은 운용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최근 파산한 암호화폐 기업 '제네시스 글로벌'이 13억 달러의 GBTC 자산을 처분할 수 있다는 법원 승인이 나오면서 추가 자금 유출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그레이스케일의 수수료 구조로 인해 대규모 자금 유출이 상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트 게라치 ETF 스토어 대표는 "자산이 90%까지 줄더라도 다른 모든 발행사의 종합 수익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