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2월 말 만기를 앞둔 이더리움 옵션 미결제약정이 행사가 2200달러 풋옵션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현지시간) 더블록이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풋옵션 집중이 이더리움 강세 포지션을 위한 헤징 전략일 수 있지만 이더리움 단기 약세 전망을 가리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5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이더리움은 2022년 4월 이후 처음 3000달러선을 돌파했다.
옵션은 투자자가 기초자산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을 통해 현물·선물 시장 노출을 헤징하게 해주는 투자 상품이다.
미래 특정 시점에 사전 결정된 가격에 기초자산 매입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주는 '콜옵션'과 매도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주는 '풋옵션'이 있다. 콜옵션 투자자는 자산에 대한 강세를, 풋옵션 투자자는 약세를 전망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한편, 비트파이넥스 파생상품 책임자 재그 쿠너는 2200달러에 풋옵션 포지션이 쌓인 것은 헤징 전략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3000달러의 OTM(Out-of-the-Money) 콜을 매수하는 동시에 2200달러의 OTM 풋을 통해 하방 위험을 헤징하는 전략이 지난 한 주 동안 인기 있었다"면서, OTM 풋은 기초자산에 롱 포지션을 취하면서 하방 위험을 헤징하는 방안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추가 근거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의 누적을 지목했다.
그는 "기관 투자자들은 현재 옵션 시장과 CME에서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면서 "2200달러의 이더리움 OTM 풋 옵션의 증가와 함께 미결제약정이 매우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2월 현재까지 이더리움 선물 옵션의 미결제약정은 5억2666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론 풋 포지션 증가가 일반적으로 약세 전망을 시사할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하진 않았다. 그는 "행사가 2200달러에 풋 옵션이, 2400달러에 콜옵션이 밀집된 것은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약세를 전망하며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 오른 29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클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이더리움 포지션 5050만 달러 상당이 청산됐다. 숏 포지션이 3150만 달러로 더 큰 비중을 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