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 암호화폐 수탁·토큰화 규제 지침 발표

홍콩이 암호화폐 수탁(custody)과 토큰화에 관한 규제 지침을 발표했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20일(현지시간) 인가기관에 공문을 보내 암호화폐 수탁 및 토큰화 규제 방안을 공유했다.

첫 번째 공문에서 당국은 "국제 표준과 관행을 고려해 고객 자산의 수탁 제공에 대한 표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인가기관은 사전에 당국과 논의하고 공문이 제시한 표준과 요건을 충족한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탁 지침은 포괄적인 위험평가 수행, 적절한 위험관리 솔루션 도입, 공시, 자금세탁방지·테러자금조달방지 조치, 고위 경영진의 감독관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파산에 대비해 고객 자산과 기업 자산을 분리 보관하고, 고객 자산이 기업의 사기, 유용, 보안 피해로 인해 손실을 입지 않도록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두 번째 공문은 토큰화 상품의 판매 및 유통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 지침을 제시했다.

당국은 인가기관들의 토큰화 사업을 지지하고 있으며 업계가 지금까지 이룬 진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번 지침이 "급성장하는 토큰화 분야에서 소비자 보호를 보장하는 동시에 혁신을 촉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한편 "토큰화 상품은 기초상품과 유사한 조건과 특징, 위험을 갖기 때문에 상품의 판매 및 유통에 대한 일반적인 감독 요건과 소비자·투자자 보호 조치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토큰화 상품을 제공하기 전 리스크, 기능, 특성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주요 리스크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부감사 등 리스크 관리 프레임워크도 공개했다.

증권 선물 조례, 증권선물위원회 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구조화 투자상품 및 토큰화 귀금속 등이 토큰화 상품에 해당하며 스테이블코인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당국은 스테이블코인을 별도의 허가제를 통해 규제감독할 방침이다.

당국은 "토큰화 구조에 따라 자산 성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자산에 대한 분할 지분을 토큰화하는 방식은 집합투자 방식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은 2023년 6월 거래소 허가제 도입 등을 담은 암호화폐 규제를 시행한 이래 계속해서 규제 방안을 보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