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에서 빅데이터 그리고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백분 활용하고 뛰어난 보안과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말 그대로 ‘인터넷 전문은행’이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으로 설립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계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는 국가의 하나로 꼽히는 에스토니아에서의 일이다.
에스토니아의 폴리비우스 재단(Polybius Foundation)은 이달 중 ICO(Initial Crypto-token Offering)를 개시해 직접 자금을 조달한 후, 이를 활용해 ‘폴리비우스 뱅크(Polybius Bank)'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폴리비우스 뱅크는 오픈 API의 원칙하에 운영될 예정이며, 결제와 데이터 프로세싱 업계의 프레임워크 내에서 명성이 있는 혁신적 서비스를 채택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폴리비우스 뱅크의 서비스 범위는 ICO의 성패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다섯 단계의 서비스가 예정되어 있는데, 최소 150만달러가 확보되어야 인터넷 전문은행이 탄생한다. 2,500만달러 이상이 확보될 경우에는 단순 결제에서부터 상용 은행의 위상, 디지털패스 지원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 마켓플레이스까지 포괄하게 된다.
ICO를 통한 자금조달을 통해 인터넷 전문은행이 탄생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최근 분위기로 보면, 가능할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스위스 EY는 지난 13일(에스토니아 시간) 폴리비우스 뱅크를 지원하기 위해 자문역을 자처했다. 스위스EY측은 “폴리비우스 뱅크는 디지털 세대를 위한 분산화된 은행을 규제환경 내에서 만들려고 한다”며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비용은 줄이고 효율성과 수익성은 높이는 ‘은행의 재창출(re-invent)’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공적인 ICO를 위한 글로벌 전문가들의 조언과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코인 이코노미: 글로벌 ICO & 크라우드세일 컨퍼런스 2017’가 오는 5월 29일 서울 테헤란로 한국기술센터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