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무 당국이 선정한 '올해의 10대 사건' 중 4건이 암호화폐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크로드 해커, 원코인 공동창업자, 비트코인 자금세탁 범죄자, 토큰 프로젝트 창업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국세청(IRS) 산하 범죄수사부(CI)가 발표한 '올해 가장 주목받은 10대 사건' 명단에 4개 암호화폐 관련 사건이 포함됐다.
국세청은 지난 한 해 동안 조사한 사건 중 가장 유명하고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사건 명단을 정리했다면서 "10대 사건의 핵심에는 수십억 달러의 사기, 전 세계 피해자, 개인적 이익을 추구한 범죄자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창시자 '브루노 블록'은 8대 사건에 이름을 올렸다. 본명은 아미르 부르노 엘마아니로, 2017년 온라인 데이터 스토리지 플랫폼을 위한 유틸리티 토큰 용도로 설계된 암호화폐 '오이스터 펄(Oyster Pearl)'을 출시했다. 550만 달러 상당의 탈세 혐의로 징역 4녁형을 선고받았다.
2012년 9월 다크웹 마켓플레이스 '실크로드'에서 전신 사기를 저질러 5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탈취한 제임스 종 사건이 7대 사건으로 거론됐다. 1년 1일 징역형을 받았으며 34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몰수당했다.
뉴햄프셔 남성 이안 프리먼 사건은 올해 4대째 사건에 올랐다. 비트코인 키오스크의 자금세탁 기능을 비활성화해 1000만 달러 이상의 사기 수익금을 자금세탁하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탈세한 혐의로 지난 10월 8년 징역형과 4만 달러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대규모 암호화폐 다단계 사기 '원코인(OneCoin)'의 공동 창업자 칼 세바스찬 그린우드 사건이 올해 3대 사건에 올랐다. 그린우드는 암호화폐 퀸이라고 불린 루자 이그나토바와 원코인을 공동 설립했으며, 이를 홍보·판매하여 40억 달러 이상을 사취하고 자금세탁한 혐의로 징역 20년형 및 자금 몰수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