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짝 상승이 알트코인 시장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16개월 최고 수준까지 증가했다.
8일 오전 9시 기준 코인게코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조3870억 달러로, 테라 생태계가 붕괴한 작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되살아난 위험 선호 심리가 암호화폐 시장을 부양했다. 안전자산 금은 3주 최저치까지 떨어졌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4% 급락하며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현재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망은 모두 강세로 돌아섰다.
전날 알트코인 시장의 빠른 상승 속에 횡보했던 비트코인은 8일 새벽 3만5870달러까지 강하게 반등했다. 현재 1%대 상승 흐름을 지속하며 3만53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생상품 시장의 '숏스퀴즈'가 비트코인 가격을 들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숏스퀴즈는 공매도했던 상품이 급등할 때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대 포지션을 매수하는 행위를 말한다.
K33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3만4000~3만6000달러 사이에서 받는 압박이 커지면서 알트코인으로 자본 회전이 이뤄졌고 '작은 알트코인 시즌'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반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이를 더 작고 위험한 토큰에 투자하는 전형적인 암호화폐 거래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K33은 비트코인 펀드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면 현재 가격대를 지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베틀 룬데 수석 애널리스트는 "강세를 유지하지 않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ETF 결정이 9주 앞으로 다가왔고 기관 거래자는 파생상품 시장을 통해 주요한 상승 재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역대 11월이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집이 이뤄졌던 시기라는 점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상승, 이후 노출 축소, 알트코인 재분배 등으로 확대될 것을 예상했다.
이더리움도 오늘 새벽 약 1900달러까지 상승했다. 현재는 18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마커스 틸렌 매트릭스포트 연구전략 총괄은 이번주 보고서에서 이더리움 블록체인 활동이 증가하면서 이더 가격이 3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9월 블록체인 수익 및 사용자 활동 악화로 이더리움 약세를 전망했었다. 지난달 초 이더리움은 7개월 최저점까지, 비트코인 상대 가치는 15개월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었다.
틸렌 총괄은 알트코인 시장이 살아나자 이더리움 블록체인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더리움 생태계 수익이 최저 수준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으며, 이는 이더 가격의 바닥을 가리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투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올해 3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인 2500억 달러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며 이 같은 강세 전망을 뒷받침했다. 8월 말 트랜잭션 규모 1050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토큰터미널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트랜잭션 수수료(gas, 가스)에서 발생하는 '이더리움 주간 수익'은 지난달 초 1년 최저 수준인 1200만 달러에서 2주 연속 상승해 최근 3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인투더블록은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의 자본 순환이 많은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프로토콜과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기반인 이더리움 이용자 활동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같은 활동 급증으로 지난 한 주 동안 이더리움 '공급량'보다 더 많은 물량이 소각되면서 토큰이 다시 디플레이션 상태가 됐다고 강조했다. 디플레이션 자산은 지속적인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로 가치가 우상향하는 자산을 말한다.
루카스 아우투모로 인투더블록 연구 총괄은 "온체인 활동 증가는 암호화폐 시장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