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 기업 반사(Banxa)의 리차드 마이코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금 2.0'으로 칭하며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리차드 마이코는 고객들에게 발송한 메일을 통해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비트코인의 역할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높은 부채율을 언급하며 "위험 부담을 상쇄시키는 헷지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약 170조 달러(한화 약 22경2955조원)에 달하는 부채 뿐 아니라 33조 달러(한화 약 4경3279조5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도 지고 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이 화폐 발행을 통한 양적 완화"라며 "이런 상황이 비트코인을 제2의 금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부채 급증은 이미 월가의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피터 G. 피터슨 재단은 "미국의 33조 달러 부채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며 "정책 입안자와 입법자들이 부체 문제에서 벗어나는 경제 성장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회 예산국 역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며 오는 2029년까지 미국은 GDP의 107%에 해당하는 부채를 쌓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5%대 고금리 장기 유지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사실상 지배적이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5%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부터 국가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이 신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미 부채는 전체 부채 잔액의 31%에 해당하는 7조6000억 달러(한화 약 9956조원)으로 알려졌다.
이런 거시경제 흐름 속에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간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분석과 비트코인이 이전과 달리 안전자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견은 이미 수차례 나왔다.
비트코인이 '제 2의 금'으로 불리며 안전자산으로 떠오르는 원동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 등이 꼽혔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경우 경제 상황 및 자국 법적 통화 지위가 불안전한 지역이 주도한다. 비트코인이 달러와 맞먹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며 높은 매수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물 ETF는 블랙록과 아크인베스트, 피델리티 등 전통 금융 대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승인되는 것이 곧 대형 기관 주도 아래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내년 초 현물 ETF 출시 기준 전망가는 5만6000달러(한화 7336만원)으로 제시됐다.
한편 7일 오후 10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마켓캡 기준 전거래일 대비 1.03% 내린 3만4693달러(한화 약 4544만7830만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