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금리가 정점이거나 정점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신중한 통화 정책 결정을 촉구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연설에서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날 준비된 연설에서 앞으로 어떤 데이터가 나올지가 관건이라면서 "물가가 잡혔다는 더 많은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연준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나아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연준은 리스크를 인식하고 있으며, 결연하고 데이터 의존적인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조건에 따라 조정 가능한 유연성까지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콜린스 총재는 "데이터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의 최근 견해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연준 인사들은 물가 작업 막바지로 간주되는 지금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물가 개선세가 확인됐지만 더욱 주의 깊은 확인이 요구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5일 CNBC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듯 보였다가 다시 반등해 상황이 더 악화된 적이 두 번 정도 있었다"면서 "통화 정책에 있어서 연준이 더욱 주의 깊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가 7월 한 달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점과 임금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인 점 등을 반가운 변화로 언급했다.
다만 "데이터에서 잡음을 제거하고 신호를 잡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물가 개선이 일시적인 것으로 확인된다면 추가 긴축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연은 총재는 "수요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개선 움직임을 물가가 2%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통상 금리 인상이 경기에 반영되기까지 1년에서 1년 6개월이 걸리지만 "코로나 요인과 가계·기업 대차대조표의 강세로 이 같은 시차가 길어질 수 있다"면서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요와 공급 간 균형을 잡아 질서 있게 둔화되도록 하는 것이 연준의 목표"라면서 "이는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돌아가는 궤도로 올리는 데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콜린스 총재는 현재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이 없는 상태다. 총재는 2025년부터 다시 투표권을 갖게 된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달 19일과 20일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3%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은 11월 1일과 12월 13일, 연내 남은 두 번의 FOMC 회의에서도 각각 53%의 확률로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