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통신사 차이나 모바일이 메타버스 내 '사회적 신용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제안을 냈다.
지난 2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차이나 모바일은 모든 메타버스 및 온라인 가상세계 사용자에 대해 디지털 ID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해당 제안서에 따르면 차이나 모바일 측은 "가상세계의 질서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ID에 개인의 직업을 포함한 개인 정보 식별 요소들을 넣어야 한다"며 해당 데이터가 영구적으로 저장되고 중국 당국과 공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요성의 근거로는 "가짜 뉴스 확산과 메타버스 내 혼란 발생"을 언급했다.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내 신원이 프로토콜로 설정되고 중국 당국에 의해 감시되는 메타버스 시스템을 상상해보라"며 "메타버스는 '누구나 살고 싶은' 가상의 몰입형 세계인데 정체성부터가 맞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다만 중국은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유엔 ITU에도 해당 제안을 내놓는 등 일명 '메타버스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폴리티코 미국 정치 신문은 이에 대해 "중국 기업들이 최근 미국이나 유럽 기업들에 비해 국제 사회에서 훨씬 더 많음 네타버스 관련 제안이나 규제 언급을 하고 있다"며 "중국의 기준이 확산되면 하나의 '국제 규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차이나 모바일은 중국 국영 이동통신사로 중국과 홍콩 내 휴대전화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용자가 6억명에 달하는 업계 내 전 세계 1위 사업체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