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을 지속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설계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업계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CBDC 디지털 파운드화의 설계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영란은행은 학계 및 업계 이해관계자들로 구성할 자문단 모집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란은행은 재무부와 함께 영국의 CBDC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학계와 연구원들이 해당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주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영란은행은 "자문단으로부터 CBDC 관련 학술적 의견을 수렴하고 소매용 CBDC 관련 다양한 주제에 대한 학술 토론을 주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란은행은 CBDC의 프라이버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탈중앙화 결제 플랫폼 '너겟'(Nuggets)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기 주권(self-sovereign) 신원 및 결제를 지원하는 플랫폼 '너겟'은 5일(현지시간) 영란은행 요청에 따라 디지털 파운드를 위한 프라이버시 및 신원 레이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기업은 "영지식 증명을 통해 사용자가 거래 및 신원 데이터를 제어하고 비공개로 유지할 수 있다"면서 "개인의 거래 추적 및 감시를 방지하는 동시에 엄격한 사기 및 자금세탁방지 기준을 충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너겟은 소매 디지털 화폐 촉진을 위한 국제결제은행(BIS)의 '프로젝트 로잘린드(Project Rosalind)'에도 협력했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CBDC가 개인 금융 행위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영국 재무부 역시 "CBDC를 통한 개인 금융 감시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파운드 설계가 매우 신중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영국은행은 올해 2월부터 소매 CBDC에 관한 협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