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미국 투자은행이 비트코인 반감기를 기점으로 채굴업체들의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번스타인의 보고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상태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반감기가 도래하면 채굴 비용과 비트코인의 가격이 비슷해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16개의 비트코인 채굴 상장사가 전체 비트코인 채굴량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는 채굴비용이 비트코인 한 개당 1만5000달러(한화 약 1966만원)이지만, 반감기로 채굴비용이 증가할 경우 3만 달러(한화 약 3932만원)이 된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2만9130달러(한화 약 3828만원)인데, 이 가격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채굴업계는 당분간 수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셈이다.
보고서는 "현재 채굴업체 세 곳은 부채비율이 1 이상이기 때문에 가격 하락을 견디기 어렵다"며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다만 시장이 비트코인의 상승 모멘텀을 강하게 예측하고 있는만큼, 마진 확보 가능성은 긍정적이라고도 전했다.
번스타인 측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신청에 따른 기관 수요 확대를 대표적인 기대 요인으로 꼽으며 "상승 랠리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 채굴자들이 다시 마진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65%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