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은행 간 즉각 결제 서비스 '페드나우(FedNow)'가 가동을 시작했다고 20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일상 결제를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어가기 위해 페드나우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35개 조기 채택 은행 및 신용조합, 미 재무부 재정 서비스국이 페드나우 서비스를 통한 즉시 결제를 우선 사용할 예정이다. 16개 서비스 제공업체가 은행 및 신용조합의 결제 처리를 지원한다.
연준은 "해당 서비스에 가입한 은행과 신용조합 고객들은 금융기관의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 등을 통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즉각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 당국은 향후 미국 전역의 9000개 금융기관과 협력해 페드나우의 광범위한 사용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파월 의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은행이 페드나우 이용을 선택하게 되면서 신속한 자금 접근과 즉각 결제를 통한 혜택이 개인과 기업에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페드나우는 기존과 같이 상업은행을 중개기관으로 이용하지만 하루 24시간 운영되며 초 단위 결제를 지원한다.
기존 자동 어음 교환 시스템(automated clearinghouse system, ACH)을 통한 결제 처리에는 며칠에서 몇 주까지 소요됐었다.
한편, 페드나우와 관련해 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진 가운데 손쉬운 자금 이동 기능을 구현하면서 암호화폐 부문과의 마찰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과거 제롬 파월을 비롯한 당국 관계자들은 메타(전 페이스북)의 폐기된 스테이블코인 계획 '디엠(Diem, 전 리브라)' 등 민간 대안을 의존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실시간 결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일각에선 페드나우가 디지털 달러를 발행하기 위한 사전 단계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연준은 이달 10일자 자주하는질문(FAQ)을 통해 "CBDC 계획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역시 "페드나우 서비스는 디지털 화폐와 관련이 없다"면서 "페드나우는 화폐의 한 형태가 아니며 현금 및 기타 결제 수단을 없애기 위한 단계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