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중앙은행이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대한 의견을 관련 기업들로부터 받고 있는 가운데, CBDC 발행 계획이 당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 시간) 케냐 금융 당국은 CBDC 발행 관련 9개국의 공공·상업 은행, 기술 기업 등으로부터 100개 이상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CBDC 발행의 잠재적 이점이나 금융 시장에서의 리스크 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CBDC 발행 논의에서 한발 물러난다는 입장이다.
중앙은행 관계자는 "CBDC 발행 논의가 당장 우선순위에서는 벗어났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CBDC 매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고 중단기적으로 봤을 때 발행은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CBDC의 입지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어 발행 후 이점보다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케냐는 작년 2월 CBDC 도입에 대한 대중 의견을 수렴했으나 결국 1차례 무산되기도 했다.
한편, 아프리카 케냐 의회가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통화를 케냐 자본시장국(CMA) 담당 업무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법안을 논의할 것으로 지난 5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법안에는 디지털 통화를 증권 범주에 포함시키고, 암호화폐 거래시 발생한 이익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법안은 케냐에서 거래되는 모든 암호화폐에 대해 2년간 개발 기간을 거쳤음을 규제 당국에 입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케냐 내 모든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CMA에 승인을 받아야 하며, 거래 내역을 모두 보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