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라 중단 요청 공식화…의회·30개 민간 조직 나서

미국 의원들이 페이스북에 암호화폐 '리브라' 개발을 중단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그룹은 페이스북 경영진에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금융서비스위원회 및 관련 소위원회가 청문회를 통해 리브라의 운영 방식과 고객 보호 방안을 확인할 때까지 프로젝트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금융서비스위원회 맥신 워터스 위원장, 투자자보호·전문경영자·자본시장 소위원회의 캐롤린 맬로니 위원장, 주거·공동체개발·보험 소위원회의 윌리엄 레이시 클레이 위원장, 감독·조사 소위원회 얼 그린 위원장, 금융기술 전문그룹의 스테판 린치 의원이 해당 서한에 서명했다.

수신인은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 COO 셰릴 샌드버그, 캘리브라 CEO인 데이비드 마커스다.

서한은 리브라가 “스위스를 거점으로 하는 완전히 새로운 글로벌 금융시스템으로 미국 통화 정책 및 달러와 경쟁할 수 있다”며, “20억 이상의 페이스북 이용자뿐 아니라 전 세계 투자자, 소비자 및 광범위한 글로벌 경제에 프라이버시, 국가 보안, 통화정책 관련 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페이스북이 발표한 백서가 “리브라와 칼리브라의 의도, 역할, 잠재적인 사용 방안, 보안에 대한 약간 정보를 전달”했으나 “광범위하고 명백한 리스크를 가지며, 관련 규제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해당 상품과 서비스가 부적절한 규제 상황에서 충분한 감독 없이 진행된다면 미국과 전 세계 금융 안정성을 헤칠 수 있다. 이러한 취약점은 암호화폐, 거래소, 월렛처럼 악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짚었다.

30여 이익단체, “청문회까지 리브라 개발 멈춰야”

30곳 이상의 이익단체도 의회와 규제기관에 리브라 개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그룹은 2일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의회와 규제기관이 리브라의 세부 내용을 검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서한은 리브라 진행에 앞서 페이스북이 답변해야 할 부분들을 담고 있다.

그룹은 리브라 프로젝트가 암호화폐의 안정적인 가치 유지 등, 이용자에 대한 약속을 보장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리브라 협회가 암호화폐 가치를 떨어뜨리거나, 거래에 소액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정책을 변경하는 것을 어떻게 방지할 수 있는지” 질문했다.

페이스북 의회 청문회는 이달 16일과 17일 연달아 진행된다.

17일 청문회를 진행하는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맥신 워터스 위원장은 지난달 프로젝트 발표 직후 중단을 촉구했다.

위원장은 “기업의 과거 사안을 감안하여, 의회와 규제기관이 해당 사안을 검토하고 조치할 기회를 가질 때까지 암호화폐 개발을 중단하는 데 동의해줄 것을 페이스북에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폴리체인캐피털 CEO 올라프 찰슨위(Olaf Carlson-Wee)는 이러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 기반 블록체인에 대한 통제 권한을 포기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인터넷을 만든 사람들이 인터넷 상의 모든 것을 책임을 지지 않는 것처럼, 퍼블릭 인프라 구축이 페이스북에 전략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