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와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 ‘핀센(FinCEN)’이 페이스북 암호화폐의 불법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핀센의 수장인 케네스 블랑코(Kenneth Blanco)는 리브라가 자금세탁, 테러자금지원 등 불법 활동에 이용될 가능성에 대해 미국 하원의원들에 브리핑했다.
회의는 에마뉴엘 클리버 II(Emanuel Cleaver II), 트레이 홀링스워스(Trey Hollingsworth), 빌 포스터(Bill Foster), 프렌치 힐(French Hill) 하원의원을 비롯해 금융서비스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주관했다.
국가보안·국제개발·통화정책 소위원회를 이끄는 클리버 의원은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 리브라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의원은 "가상화폐(암호화폐)와 새로운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범죄자들은 불법 금융 활동을 벌이기 위한 새로운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과 같은 대기업이 ‘리브라’라는 자체 암호화폐를 만들고 있다. 해당 기업은 이미 범죄자를 파악하거나 이를 예방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왔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가장 새롭고, 가장 강력한 기술을 사용하는 해당 금융시스템이 부적절하게 사용되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의회와 송금업체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리버 하원의원은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문제에도 페이스북과 암호화폐가 관련돼있다는 점을 짚었다.
의원은 “외부 세력이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에 손상을 입혔었다. 이는 메시지와 광고만으로도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규제 당국은 리브라가 미칠 잠재적인 파급력으로 인해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 미국 상원 은행 주거 도시위원회는 내달 17일에,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18일에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한 청문회를 가질 예정이다.
페이스북의 자회사 칼리브라(Calibra)는 '금융서비스업체(MSB)'로 핀센에 등록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