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약한 고리’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현재 13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전체 PF 대출에 대한 연체율은 1%를 넘어섰다. 특히 증권사 PF 대출 연체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지난 10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12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112조 6000억원보다 17조 3000억원(15.4%) 늘었다. 금융회사들이 부동산 경기 호황 때 부동산 PF 대출을 늘린 영향이다.
보험은 44조3000억원에 0.60%, 저축은행은 10조5000억원에 2.05%를 기록했다. 여신전문과 상호금융까지 더해 전체 금융권 대출잔액은 129조9000억원에 연체율 1.19%로 확인됐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높은 수수료를 챙기는 대신 부실 우려가 높은 상가 오피스텔 등 고위험 상업용 부동산에 PF대출을 해주고 있다.
성공하면 본사가 높은 수익을 얻고 실패하면 금융권 전체의 연쇄 부실로 이어지는 이익의 사유화·위험의 공유화 형태다.
최근 금리 급등기를 거치며 위험의 공유화가 가시화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부실이 심각한 일부 증권사는 대형 증권사로부터 자금지원에 의존해 버티고 있다.
윤창현 의원은 "일부 증권사의 문제가 금융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당국의 관리가 필요하다"며 "금융 불안정성이 진정되는 시점에 중소 증권사의 PF행태를 개선시킬 대책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계없는 건전성 진단은 무의미하다"며 "당국만 관련 통계를 받아보고 그들의 말만 믿기에는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져버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