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연준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현지시간) 뱅크레이트의 1분기 경제지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경제 전문가 53%는 연방 기준금리가 목표 범위 5.00~5.25%에서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한 번 이상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을 전망했다.
두 번 이상 인상을 전망한 응답률은 18%, 세 번 이상은 22%, 네 번 이상은 6%로 나왔다.
향후 12~18개월 동안 물가상승률 둔화를 예상한 응답자는 88%,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한 응답자는 64%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 상무부의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연말 3.3% 수준까지 내려가고, 미국 10년물 국채 이자는 평균 3.71%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고용 측면에서는 내년 평균 실업률 예상치가 4.6%까지 높아지고, 향후 1년 동안 매월 평균 일자리가 2만700건씩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하지만 응답자 82%는 2024년까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 위기로 금융 안정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한 응답률은 전기 38%에서 18%로 크게 줄었다. 금리 인상이 이미 끝났다는 응답률도 6%에 그쳤다.
오데타 쿠시(Odeta Kushi) 퍼스트 아메리칸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 2%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큰 경기 침체나 예상치 못한 경제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연준은 적어도 2024년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얀타라 헨젤(Nayantara Hensel) 시본 디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은 금리 인상 지연된 영향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2024년 이후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인상분을 소화하고 났을 때, 물가상승 안정화와 경제 성장 및 고용 둔화 간 균형이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브루스카(Robert Brusca) 팩앤오피니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은 너무 이르다"면서 "경제가 빠르게 약해지더라도 물가가 너무 높아서 금리를 인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리 상단을 5.25%로 전망하는 한편, 내년 말 4.25~4.5%까지 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 예상과 달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다가 9월부터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올해 12월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4.00-4.25%가 될 확률을 36%까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