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플러스의 깜짝 감산 발표에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이고 있다.
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 회의에서 0.25%p 인상을 단행할 확률을 61.2%,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38.8%로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예상보다 낮은 개인소비지출(PCE)에 물가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형성됐지만, 'OPEC 플러스'가 갑작스럽게 자발적 감산을 결정하면서 이같은 분위기를 뒤집었다 .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50만 배럴 감산을 결정했고 여기에 이라크(21만1000배럴), 쿠웨이트(12만8000배럴), 오만(4만 배럴), 알제리(4만8000배럴), 카자흐스탄(7만8000배럴)도 동참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내달부터 연말까지 14만4000배럴 감산을 결정했으며, 러시아는 지난달 시작한 50만 배럴 감산 기한을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OPEC 플러스가 결정한 대규모 감산 정책과 별도 실행되는 것으로, 전 세계 수요의 3.7% 수준인 총 116만 배럴이 추가 감산된다.
산유국은 은행 위기에 유가가 급락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제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져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감산 결정에 유가가 급등했고 글로벌 물가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예고하고 있다.
물가 악화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면서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값은 하락했다.
현물 금은 온스당 1951.37 달러로, 0.8% 하락하며 일주일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미국 금 선물은 0.9% 하락한 1968.20 달러에 거래됐다.
매트 심슨(Matt Simpson) 시티 인덱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시장이 금의 안전자산 가치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저울질했고, 더 길고 더 높은 금리 인상에 더 무게가 쏠리면서 금값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 가능성이 대두됐던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2.62% 하락한 2만7705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금은 약 8%, 비트코인 60%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