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한번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 이은 베이비스텝으로, 시장 전망치와도 부합한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4.75~5.00%로 올랐으며,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다시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는 지출과 생산에서 완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일자리는 최근 몇 달간 증가했으며 견조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높은 상태"라며 금리 인상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연준은 올해 인플레이션 예상치도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3.3%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3.1%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내년 인플레이션은 목표치 2.0%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5%에서 0.4%로 하향했으며, 실업률 전망치도 4.6%에서 4.5%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이날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강하고 회복력이 높다. 이전 계획대로 연준이 보유한 재무부 증권 및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줄여나가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은행들에 유동성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파월은 "연준은 은행들에 유동성을 제공하고 있으며, 강력한 자본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이번 은행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은행 시스템상의 리스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보다 여전히 높다. 전망치가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크다고 본다. 노동 시장도 타이트하며, 경제 데이터를 분석하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를 위해 연준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사용하겠다. 높은 금리와 느린 성장이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으며,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데이터에 따라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은행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고,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는게 파월 측 주장이다.
그는 "은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전체 은행 시스템이 위협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자국 내 금융 위기와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이유를 들어 올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려면 수요와 공급의 밸런싱이 유지돼야 한다."라며 "연준은 올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금리인상이 더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