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법원이 최초로 메타버스에서 재판을 진행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콜롬비아 마그달레나 행정법원은 이달 15일 메타버스에서 운송 분쟁 소송을 다루는 재판을 진행했다.
지역 운수 연합이 경찰에 제기한 소송으로, 소송 당사자들이 아바타로 가상 법정에 등장해 두 시간 동안 재판을 진행했다. 최종 평결 역시 메타버스 안에서 내려질 수 있다고 알려졌다.
재판을 진행한 마리아 퀴노네스 트리아나 판사는 "화상 전화보다 메타버스 재판이 더 실감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메타버스 재판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한 실험이었지만, 동의만 얻는다면 앞으로도 메타버스 재판 작업을 지속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도입까지는 갈 길이 멀다"면서 "사법과 정의에 대한 접근성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메타버스는 1992년 닐 스티븐슨의 공상 과학 소설 '스노우크래시'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로 몰입형 가상 세계를 가리킨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비대면 시대에 주목받아 재택근무부터 입학식 등 다양한 메타버스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코인와이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69%는 "메타버스가 일상 생활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헨리 비제이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달 "전 세계가 더욱 디지털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메타버스와 실물 경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소비자와 기업 관계의 미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