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최대 암호화폐 시장인 브라질에 이어 콜롬비아도 디지털화폐(CBDC) 대해 연구를 진행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연구에 착수했다.
현지 매체는 "콜롬비아는 CBDC의 기능과 편의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디지털 지갑을 상호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전했다.
이어 "콜롬비아가 CBDC 연구에 착수한 배경에는 인근 국가인 브라질이 CBDC 개발에 들어간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루이스 카를로스 레예스 콜롬비아 국세청장은 "콜롬비아 정부는 CBDC를 도입할 수도 있다. CBDC를 도입한다면 소비자들이 보다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디자인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콜롬비아는 암호화폐를 비롯한 각종 CBDC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7월 콜롬비아 금융 규제 기관인 콜롬비아 금융감독국이 자국 내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암호화폐 회사에 대한 규제 초안을 최근 발표했다.
초안에는 자금세탁방지 및 테러자금조달방지 관련 시스템, 보안·암호화폐 거래 추적 시스템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금융감독국은 해당 초안에 대한 의견을 이달 12일까지 수렴해 최종안에 반영했다. 현지 매체는 콜롬비아의 이번 초안 발표가 현지 은행들의 암호화폐 거래 허용 가능성을 높이는 움직임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달 초 콜롬비아 정부는 블록체인 토지 소유권 부여 프로젝트와 관련해 리플랩스(Ripple Lab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프로젝트는 리플 렛저(Ripple Ledger)에 자산 소유권 등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저장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부동산 거래 공평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리플 측은 "설령 정부 시스템이 폭파될지라도 퍼블릭 블록체인 상에 기록한 정보는 사라지지 않는다. 때문에 토지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것은 관련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월 콜롬비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가 승리해 사상 첫 좌파 대통령 탄생이 확정된 가운데, 현지 매체는 채굴 합법화 가능성을 전망했다.
매체는 "콜롬비아에서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대선 행보 중 페트로 후보는 비트코인 채굴 합법화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당선인은 국가 산업 중 코카인 생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우려하며 국가가 나서 코카인 생산에 쓰이는 에너지로 비트코인을 채굴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또한 콜롬비아의 전력 체계 중 수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점을 꼽으며, 비트코인 채굴에 수력 발전 의존도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게 당선인 측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