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헤지펀드, 사모펀드, 연기금과 암호화폐 기업 간 협업을 방해할 수 있는 규칙 변경을 시도 중이라고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SEC이 준비 중인 규칙 변경안이 헤지펀드, 사모펀드, 연기금과 암호화폐 기업 간 협력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는 "SEC가 오는 15일 제안 예정인 규칙 변경 건은 사실상 암호화폐 기업의 공인 수탁기관 자격 취득을 어렵게 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공인 수탁기관은 자산 운용사를 대신해 고객 자산을 보관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다. 헤지펀드, 벤처 투자사, 연금 펀드 등은 이같은 기관을 통해 고객 자산을 관리한다.
블룸버그는 "해당 규칙 변경이 확정되면, 암호화폐 시장에 발을 들인 기관들이 고객 자산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련 수탁 협력 관계나 관련 활동에 대한 기습적인 감사가 진행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한 SEC 직원은 2020년 "암호화 자산 적격 수탁업체 기준에 대해 검토하며 시장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5명으로 구성된 SEC 위원회의 과반 이상이 해당 규칙 변경안을 승인하면 관련 대중 의견을 구할 수 있게 된다. 이후 대중 의견을 반영해 규칙 변경을 확정하기 위한 표결을 진행하게 된다.
이번 규칙 변경은 광범위한 금융 시스템에 미칠 암호화폐 위험성을 제한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FTX, 보이저 디지털 등이 파산하면서 SEC는 더 공격적인 규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당국은 최근 크라켄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시켰으며 팍소스 등도 기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