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금융 소프트웨어 회사 소라미츠(Soramitsu)는 라오스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개념증명 프로젝트를 위해 현지 은행 결제 시스템 부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라오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첫 CBDC인 디지털 라오스 킵(DLak)을 출시했다.
DLak 거래에는 은행 계좌가 필요치 않다. 중앙은행은 명목화폐와 교환하여 상업은행에 DLak을 제공하고 사용자는 상업은행에서 명목화폐를 DLak으로 교환한다. 이후 사용자는 큐알(QR) 코드와 앱을 사용해 판매자로부터 DLak 구매할 수 있다.
다른 나라에 비에 라오스는 CBDC 도입을 비교적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이는 라오스의 특수한 금융 환경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라오스 국민의 약 70%는 은행 계좌가 없다.
이로 인해 기존 라오스에서 디지털 거래를 처리하는 데는 최대 한 달이 걸렸으나 이번 DLak 도입으로 상업 은행에서 즉시 법정 화폐로 변환이 가능해 판매자가 실시간으로 금액을 지불받을 수 있게 됐다.
DLak 프로젝트는 지난 2020년 캄보디아와 소라미츠가 공동으로 출시한 '캄보디아 바콩(Bakong) 시스템'을 모델로 했다. 바콩 시스템은 시행 몇 달 만에 2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지난 2021년 국경 간 거래를 실험적으로 도입했다.
소라미츠는 현재 피지, 베트남, 필리핀에서도 CBDC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라미츠 관계자는 "CBDC는 결제 시스템의 고도화는 물론 다른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현지 통화를 통해 경제 안보를 보장하는 방법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