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과 관련해 연방 검찰이 제기한 모든 혐의에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전 CEO가 무죄를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맨하튼 법원에 출석한 샘 뱅크먼 프리드는 루이스 카플란 연방 담당 판사에 탄원서를 제출, 전신 사기, 자금세탁, 선거자금법 위반 등 8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샘 뱅크먼 프리드는 고객 자금을 FTX 관계사 알라메다리서치를 통해 무단으로 거래하고, 부동산 구입, 정치 기부금 등에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니엘 사순 연방 검사는 공판에서 "고객 자금이 정치 후원금 및 기부금, 다양한 벤처 투자 형태로 사용·세탁됐다"고 주장했다.
사순 검사는 몇 주 안에 변호인단에 수십만 건의 서류를 넘길 것이라면서 뱅크먼 프리드의 유죄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뜻을 나타냈다.
뱅크먼 프리드 측은 FTX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형사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115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그는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이송됐다가 지난달 22일 2억50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거주지는 부모 자택으로 제한됐다.
SBF는 법원에 보석 보증인에 대한 신원 미공개를 요청했고, 캐플란 판사는 이를 수락했다.
이날 사순 검사는 보석 조건을 수정해 FTX나 계열사 관련 자산에 접근하거나 자산을 양도할 수 없도록 금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지난주 여러 알라메다 월렛에서 수천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다른 월렛으로 이동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뱅크먼 프리드가 이같은 거래에 관여하지 않았고 검찰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순 검사도 이같은 이 사실을 인정했지만, 판사는 뱅크먼 프리드가 FTX나 알라메다 관련 자금에 접근하거나 이체할 수 없어야 한다고 판결했다.
재판 시작일을 10월 2일로 정해졌다. 재판 전 뱅크먼 프리드 측 변호인단은 4월 3일까지 사건 기각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며 연방 검사는 4월 24일까지 응답해야 한다. 뱅크먼 측 후속 답변일은 5월 8일까지다. 양측은 5월 18일 오전 10시 공판에서 다시 변론할 예정이다.
FTX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 게리 왕과 캐롤라인 엘리슨 알라메다 CEO는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과 협력하고 있다. 이들이 재판에서 증언할 가능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