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지방 검찰은 FTX 계열 투자사 알라메다리서치의 전 CEO 캐롤라인 엘리슨과 FTX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 게리 왕을 기소했으며, 이들이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데미안 윌리엄스 검사는 21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캐롤라인 엘리슨과 게리 왕을 FTX 붕괴를 야기한 사기 행위와 관련해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들은 해당 혐의를 인정하고, 검찰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검사는 "FTX나 알라메다의 위법 행위에 가담한 모든 사람이 대가를 치러야 할 때"라면서 "수사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장에 따르면 엘리슨은 FTX 고객 대상 금융 사기, 알라메다리서치 대출자 대상 금융 사기, 상품 사기, 증권 사기, 자금세탁 방조 등 7개 혐의가 제기됐다. 게리 왕은 FTX 고객 대상 금융 사기, 전신 사기, 상품 사기, 증권사기 공모 등 4가지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다.
ABC뉴스는 "모두 혐의가 유죄 판결이 날 경우, 엘리슨은 최고 110년의 징역형, 게리 왕은 최대 5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지방 검찰은 이달 초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설립자에 자금 세탁, 금융 사기, 증권 사기, 선거 자금법 위반 등 8개 범죄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바 있다.
윌리엄스 검사는 FTX 설립자가 FBI 구금 상태이며 가능한 빠르게 법원에 서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샘 뱅크먼 프리드는 종신형까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주요 금융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캐롤라인 엘리슨과 게리 왕 두 사람을 기소했다.
이날 산제이 와드와 SEC 집행국 부국장은 이들이 FTT 가격 조작 행위 등 부정 행위에 적극 가담하고 이를 은폐했다고 밝혔다.
알라메다는 FTT를 '담보'로 FTX에서 무제한 신용 대출을 받았다. 엘리슨은 샘 뱅크먼 프리드 FTX CEO 지시로 FTT 가격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트위터에서 해당 성명을 인용하며 "암호화폐 플랫폼이 오랜 세월에 걸쳐 증명된 증권법을 준수하기까지 투자자 리스트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해 암호화폐 업계가 규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 SEC의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CFTC도 캐롤라인 엘리슨을 사기 및 FTT 판매에 관한 중대 허위 진술 혐의로, 게리 왕을 알라메다의 FTX 신용대출 허용 혐의로 기소했다.
엘리슨은 스테파니 아바키안 전 SEC 집행국장이 소속된 로펌 윌머헤일의 변호를 받고 있으며, 이달초 이미 검찰청, FBI와 가까운 장소에서 목격되면서 당국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