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열풍에 12월 그래픽카드 매출 88%↑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열풍으로 암호화폐 채굴에 쓰이는 고성능 그래픽카드 수요가 높아져 업계 작년 12월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써머스플랫폼이 운영하는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에 따르면 지난달 그래픽카드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약 88% 급상승했다.

지난해 6월 채굴용 그래픽카드 수요 증가로 상승했던 가격은 7월 이후 안정화됐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다시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그래픽카드 최저가도 12월 말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인기 제품의 경우, 최저 가격이 최근 3개월(2017년 10월~12월) 대비 약 27~33% 가량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사양 그래픽카드가 많은 판매 비중을 차지했다. 채굴 생산성이 높다고 알려진 지포스의 1060, 1070ti 고사양 칩셋 그래픽카드가 12월 판매 수량 비중의 약 49%를 차지했다.

아울러 암호화폐 열풍으로 국내 그래픽카드 물량을 일부 중국 전문기업에서 웃돈을 얹어 매입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와중에도 국내 수요도 늘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그래픽카드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82%, 판매 수량은 226%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채굴용 컴퓨터 구성에서 그래픽카드 연결을 위한 라이저카드(확장브라켓) 판매량도 늘었다. 라이저카드 매출은 2016년 대비 2017년에 약 8.4배(740%)가 증가했으며, 지난 12월에는 전년동월 대비 약 16배(1508%) 증가했다.

에누리 관계자는 "작년 11월부터 방학 시즌 업그레이드 수요에 더해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고, 비트코인 열풍까지 불면서 채굴에 필요한 고사양 그래픽카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