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일 열린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FOMC 위원들이 대부분 금리 인상 폭을 좁히는 '속도조절'에 찬성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트코인이 강세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연준은 지난 FOMC에서 네 번째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을 결정하고 기준금리를 3.75∼4.00%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통화 정책의 누적 효과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대부분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통화 정책이 경제 활동과 물가 상승률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시차와 범위의 불확실성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기록하고 있다.
일부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됐다는 확실한 증거 확보가 먼저"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물가 상승률 목표치 '2%'를 넘는 과도한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렸다.
의사록에서는 금융 안정성, 시장 불안감 등에 대한 우려도 확인됐다.
지난달 FOMC 의사록은 다음달 13~14일 예정된 FOMC에서 '빅스텝(0.5%p)'을 가장 가능성 있는 결과로 제시했다.
CME 페드와치에서도 올해 마지막 FOMC에서 빅스텝이 진행될 확률을 75.8%로 내다봤다. 내년 첫 두 번의 FOMC에서 0.25%p 금리 인상이 실행될 확률도 커졌다.
한편, 복수의 FOMC 위원들은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과거 전망치보다 다소 높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최종 기준금리는 지난 9월 공개된 전망치 40.6%에서 상향 조정된 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전문가들은 내년 3월 기준금리가 5%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 금리인상 둔화 가능성이 시장을 안심시키면서 주식 시장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0.60%, 나스닥 지수는 0.95%, 다우 지수는 0.30% 상승 마감했다.
320억 달러 규모의 대형 플레이어 FTX의 붕괴를 겪은 암호화폐 시장은 FOMC 의사록이 공개되기 앞서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완만한 상승세에 돌입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이야 이사는 CNBC에 "지난 1~2주 동안 상당한 과매도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시장이 반등에 돌입한 것"이라면서 "아직 강세는 아니지만 약세 반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거시경제 부담을 던 암호화폐 시장은 계속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오전9시 토큰포스트 시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2.70% 상승한 1만6612달러, 이더리움은 4.37% 상승하며 1183.67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8329억 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