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한 가운데,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이하 UC버클리)가 FTX와 체결했던 경기장 명명권 계약을 해지했다.
UC버클리 측은 1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FTX와 맺은 미식축구 경기장 명명권 계약을 중단했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FTX와 US버클리는 지난해 8월 1750만 달러(한화 약 204억원)에 경기장 명명권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과 함께, 대학 축구 경기장 이름은 '캘리포니아 메모리얼 스타디움 FTX 필드'로 변경됐다.
대학 스포츠 부문에 대한 첫 후원 계약이었고 계약금이 전액 암호화폐로 지급돼 화제가 됐었다.
계약 기간은 10년이지만, FTX의 갑작스런 파산으로 명명권 계약은 1년 3개월 만에 중도 해지됐다.
대학 측은 경기장 측면에 있었던 FTX 로고를 지운 상태다.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대학 측은 "FTX는 좋은 협력사였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지만 계약 해지 발표 전인 이번 주 초 이미 FTX 로고를 삭제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FTX는 지난 2년 간 업계 인지도 개선을 목표로 대형 스포츠 파트너십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왔다.
지난해 3월 NBA팀 마이애미히트의 홈 경기장 명명권을 19년 간 보유할 수 있는 1억3500만 달러(한화 약 16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6월에는 2억1000만 달러(한화 약 2500억원)를 들여 북미 유명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팀 '팀솔로미드(TSM)'의 공식 후원사가 됐다.
현재는 두 계약 모두 파기된 상태다. 마이애미히트 계약의 경우, FTX가 1650만 달러(한화 약 220억원) 상당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