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리플 등 암호화폐 플팻폼 운영사 경영진들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의회 재무위원회(The United Kingdom’s Treasury Select Committee)가 주최한 세션에 참석해, 에프티엑스(FTX) 파산 사태와 유럽연합(EU) 암호화폐 규제안 미카(MiCA) 등에 대한 기업의 입장을 밝혔다.
위원회는 바이낸스 측에 에프티엑스 토큰(FTT) 보유량 청산 선언과 FTX 인수 발표 및 철회 발언이 거래소 붕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고 있었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대니얼 트린더(Daniel Trinder) 바이낸스 유럽정부 담당 부사장은 "바이낸스는 그러한 의도 없이 행동했고,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서류를 위원회에 제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이안 테일러(Ian Taylor) 크립토UK(CryptoUK) 전무는 "미카 등 광범위한 프레임워크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이에 수잔 프리드맨(Susan Friedman) 리플 결제 네트워크 정책 책임자도 동의한다고 답했다.
또한 다수의 경영진은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업계는 FTX 실패로 인해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암호화폐 투자자인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의 유럽, 중동, 아프리카 책임자인 팀 그랜트는 "FTX라는 하나의 사례로 산업 전체를 낙인 찍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TX 거래소의 붕괴는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의 트윗에서 촉발됐다. 그러나 대니얼 트린더 바이낸스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경쟁자(FTX)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창펑 자오 CEO는 FTX의 주식 역할을 하는 일부 토큰을 판매한다고 트위터에 게시했지만, 대니얼 트린더 부사장은 "토큰 판매의 동기는 순전히 그것이 '가치가 없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린더 부사장은 바이낸스와 FTX의 인수 약속이 파기되기 전 나눈 대화에 관한 내부 문서를 재무위원회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