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억만장자이자 암호화폐 투자자로 유명한 케빈 오리어리가 FTX의 붕괴를 막을 규정이 만들어질 때까지 암호화폐에 더 이상 자본을 할당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다수 국부펀드·연기금이 FTX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15일(현지시간) 케빈 오리어리는 "FTX 파산 신청 몇 시간 전까지 해당 거래소에 관심을 보이는 국부펀드 및 연기금이 여러 곳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장(SEC)이 암호화폐 산업에 더 많은 규제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했고, 모두 무산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파산 신청 전날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나에게 전화해 80억 달러(한화 약 10조6400억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실제, 당시 FTX에 관심을 보이는 국부펀드 및 연기금의 인바운드 요청이 쇄도했다. 기관이나 국부펀드에게 80억 달러는 충분히 투자 가능한 규모다.
금융 업계에 이러한 유동성 이벤트는 합법적이며 흥미로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암호화폐 산업 관련 규제 강화에 대해 발언하면서 모든 계획이 무산됐다는게 현지 업계 측 주장이다.
케빈 오리어는 "FTX의 붕괴가 암호화폐의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며 "이것은 바닥을 치는 과정이다. 다만 앞으로 얼마나 많은 도미노가 넘어질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케빈 오리어리(Kevin O'Leary)가 FTX의 붕괴를 막을 규정이 만들어질 때까지 암호화폐에 더 이상 자본을 할당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케빈 오리어리는 14일(현지시간) "에프티엑스 인터네셔널(FTX International)에 대한 투자가 '0'이 됐다"며 "FTX 붕괴를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 마련될 때까지 암호화폐 투자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나쁜 투자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아마도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면서도 "나는 워싱턴으로 날아가 암호화폐에 관한 규제 확립이 더 이상 지체되지 않도록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케빈 오리어리가 요구하는 대표적 암호화폐 규제는 미국 관리들이 스테이블코인 투명성 법안이다. 스테이블코인 투명성 법안은 빌 해거티(Bill Hagerty) 공화당 상원의원이 제안했으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 대한 정보를 일정부분 공개해야 한다는 의무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