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이 15일 오후 3시 30분부터 송수신·로그인 장애를 일으키는 가운데, 카카오의 자회사에서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정상 서비스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의 서비스 장애는 오후 3시 3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판교 에스케이 씨엔씨(SK C&C) 데이터센터(IDC)의 화재로 발생했다. 카카오는 자체 데이터센터 대신 SK C&C의 IDC를 이용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같은 날 오후 4시 12분 트위터를 통해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해 현재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있다"며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며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10분 현재 카카오톡 서비스는 '먹통'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메시지를 보내거나 받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리다가 결국 전송되지 않는 등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 피시(PC) 버전은 로그인이 불가능하며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주소(Url) 공유 서비스 역시 작동되지 않고 있다. 앞서 카카오톡은 지난 4일 오후에도 18분간 비슷한 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서비스 장애는 카카오톡에 국한되지 않았다. 카카오계정을 통한 로그인이 중단되면서 포털 사이트인 다음을 비롯해 카카오페이의 송금 서비스와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일부 게임에서도 접속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멜론 등의 접속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포털사이트 다음은 지난 1일부터 기존 다음계정을 통한 로그인 서비스를 중지하고 카카오계정을 통한 로그인만 허용하면서 이번 사태와 더불어 로그인 자체가 봉쇄됐다.
사진 = 데이터센터 화재 여파로 카카오계정을 이용하는 서비스들이 접속 오류를 빚고 있다 / 인터넷 갈무리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엑스(그라운드X)의 서비스도 접근이 어려워졌다. 그라운드X의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클립드롭스'를 이용하려면 카카오계정이 필요하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계정을 통한 '클립' 애플리케이션 로그인이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메타보라가 운영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의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보라(BORA)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으로 골프 게임 버디샷(BIRDIE SHOT)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며 "빠른 상황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다른 카카오 계열사 서비스 중단에 따른 혼란을 겪는 와중에도 카카오 계열사 크러스트유니버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정상 작동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오후 6시 현재 클레이튼스코프에는 초 단위로 갱신되는 블록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클레이튼의 '생존'은 카카오계열사와 별도로 운영되는 '노드 운영 구조'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클레이튼 측의 설명에 따르면, 클레이튼의 거버넌스는 현재 36개 회사가 '거버넌스 카운실(GC)' 멤버로서 노드 운영 등 각종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구조다.
사진 = 15일 데이터센터 화재로 대다수 카카오 계열사의 서비스가 마비된 가운데 클레이튼의 블록 현황이 실시간 갱신되고 있다 / 인터넷 갈무리
클레이튼 재단은 GC의 사무국으로서 GC의 의사결정과 이행을 지원하고 있다. 클레이튼을 구매하는 데 카카오계정이 별도로 필요치 않다는 점도 서비스가 유지되는 이유로 꼽힌다.
한편 클레이튼 플랫폼의 기축통화 클레이(KLAY)는 코인마켓캡 기준 15일 오후 6시 5분 현재 전날보다 4.32% 내린 0.1449달러(한화 약 21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