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안에 '탈중앙화 신원증명(DID, Decentralized Identifier)' 시장의 규모가 27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가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탈중앙화 신원증명(DID, Decentralized Identifier)' 시장의 규모가 오는 2030년 102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DID 시장 규모는 3억7966만달러(한화 약 5419억6465만원)로 조사됐다. 2030년 예측치 1020억달러는 이것의 270배가 넘는 수치다.
DID는 개인정보를 휴대폰에 보관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만 제시할 수 있는 기술이다.
DID와 기존 신원증명 방식의 차이는 내 개인정보를 기업이 갖느냐, 내가 갖고 있느냐에 있다. 현재 대부분의 인터넷 플랫폼은 회원가입 시 이름이나 핸드폰 번호, 집 주소 등을 입력해야 한다. 해당 정보는 대개 기업이 관리하는 서버에 저장된다.
이에 비해 DID 방식으로 개인의 신원인증 정보를 사용자 단말기와 블록체인에 분산해 저장하면 데이터 주권은 사용자에게 돌아가고 인증 절차의 전반적인 신뢰도와 투명성도 높아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사용자는 이런 과정 속에서 불필요한 개인정보 수집이나 해킹 위협에서 안전해지며, 한번 발급받은 DID를 다양한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각기 다른 서비스에 일일이 가입하며 자신의 정보를 제공할 필요도 없어진다.
사진 = 2020~2030년 글로벌 DID 시장 규모 / 그랜드뷰리서치
보고서는 글로벌 DID 시장 규모가 2022년에서 2030년까지 88.2%의 CAGR(연간 복합 성장률)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DID 시장의 성장 요인에 대해 보고서는 "기존 신원증명(ID) 방식의 비효율성에 대한 문제 인식과 보안 위험 확대로 인해 DID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과 개인의 DID 플랫폼 채택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화(Digitization)'에 대한 수요 증가 역시 성장의 요인이다. 현재 의료, 소비재, 제조, 소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데이터의 디지털화가 확산되고 있다.
해당 분야 기업은 사이버 공격과 신원 도용에 더 취약하기에 침입을 방지하는 블록체인 기반 DID 시스템이 대중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랜드뷰리서치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은 장치들의 통신을 관리하기 위한 IoT 네트워크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여러 혁신가에 의해 채택되고 있다"며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은 가까운 장래에 시장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