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이 상품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자체 블록체인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레저인사이트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 지적재산청(EUIPO)은 연내 위조 방지 블록체인 인프라의 개념증명(PoC)을 실시하고 내년 정식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EUIPO는 최근 유엔 세계지적재산기구(WIPO)에 위조 방지 블록체인 인프라의 실제 가동을 앞두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17년부터 온라인 저작권 침해 및 위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2018년 EUIPO가 48시간의 '블래커톤(blockathon, 블록체인+해커톤)을 진행해, 이를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발전시켰고 현재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EUIPO에 따르면 해당 인프라는 제조사가 자체 상품에 대한 고유한 토큰을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제조사의 리콜, 소비자의 정품 확인, 통관 및 법 집행 당국의 리스크 관리 등을 개선할 전망이다.
토큰은 상품 합법성과 소유권을 손쉽게 증명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으로, 일반 블록체인 월렛에서 보관할 수 있으며 상품 판매 시 양도할 수 있다.
플랫폼은 기술 중립성과 개방성을 지향한다. 현재 개발 중인 유럽연합 블록체인 서비스 인프라(EBSI)가 중심 역할을 하겠지만, 제조사가 플랫폼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다수의 일반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ERP 솔루션, 추적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EUIPO는 여러 플랫폼에서 데이터 수집·공유할 수 있도록 공통 언어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원인증, 상품 위치 데이터 등을 저장할 수 있는 신원 관리 시스템도 구축한다.
'위조 방지' 기능은 초기부터 주목받았던 블록체인 응용 사례다. 특히 진품 인증이 중요한 명품 산업에서 이같은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LVMH, 프라다, 까르띠에, 불가리, 메르세데벤츠 같은 유명 브랜드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아우라(AURA)가 대표적이다. 해당 컨소시엄은 위조 방지 작업을 시작으로, 현재는 지속가능한 원재료 추적과 디지털 NFT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