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가 암호화폐 및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그램 담당자로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츄어(Accenture) 임원 출신을 영입했다. 이를 두고 사우디가 두바이를 의식해 암호화폐 산업 육성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중앙은행은 최근 암호화폐와 CBDC 프로그램 책임자를 임명했다.
이번에 임명된 모센 알자흐라니(Mohsen AlZahrani)는 컨설팅업체 액센츄어의 전무이사 출신이다. 현재 그의 팀은 향후 규제에 대하 암호화폐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인접국 아랍에미리트가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 거듭나면서 사우디도 공식적인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앞서 사우디는 자국 내 암호화폐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완강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 주위 중동 국가들이 암호화폐 산업 육성에 앞서 가면서 사우디의 입장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올해 4월 반다르 빈 압둘라 알 미샤리 왕자는 "블록체인, 웹3, 암호화폐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인재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바이낸스를 포함한 암호화폐 기업들이 사우디의 규제 완화를 기대하며 관련 인원을 확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