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암호화폐 시장은 연준 매파적 메시지에 연타를 맞아 휘청였지만, 일부 알트코인은 자체적인 호재를 만들며 상승했다.
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달 칠리즈(CHZ), 코스모스(ATOM), 디크레드(DCR), 이오스(EOS)가 거시경제가 촉발한 하방 압력을 거스르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초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이었지만 연준이 긴축 연타를 날리면서 크게 꺽였다.
지난달 중순 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 의지를 재확인시켜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하락 추세가 시작됐다. 이어 26일 "물가 안정을 위해 경기침체까지 감내하겠다"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이 시장을 다시 한 번 강하게 압박했다.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한 달 동안 13%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20%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래프=8월 비트코인 및 기타 자산 비교 / 출처 코인데스크
하지만 모든 암호화폐가 부진한 성적을 낸 건 아니다. 자체 호재를 통해 상승 동력을 만든 일부 암호화폐는 거시경제 압박을 뚫고 상승했다.
코인데스크 차트에 따르면 암호화폐 '칠리즈'가 8월 한 달 75.8% 상승하며 최고 성적을 거뒀다. CHZ는 블록체인 기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소시오스닷컴'이 발행한 암호화폐다. 지난달 이탈리아 당국에서 운영 승인을 받으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모스는 14.5% 상승했다. 이달 말 콜롬비아 메델린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서 '토크노믹스 재설계' 내용을 내놓겠다고 발표하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오스는 이오스아이오(EOSIO) 기반 블록체인들을 위한 기초 프로토콜로 앤틸로프(Antelope)를 채택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달 3.6%의 상승 성적을 냈다. 디크레드(DCR) 가격은 한 달 동안 5.1% 올랐다.
자산운용사 '아르카(Arca)'의 케이티 탈라티 수석 연구원은 약세장에서의 가격 상승 움직임은 개별 프로젝트가 가진 독립성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그는 "호재와 연관된 가격 급등은 자산 분산 측면에서 봤을 때 건강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탈리티는 이달 진행되는 이더리움의 대형 업그레이드 '머지(Merge, 병합)와 싱가포르블록체인위크, 이더리움개발자회의 등 이달 예정된 주요 행사에서 나올 소식들이 가격 방향을 결정지을 또 다른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반대로, 부정적인 뉴스로 평균치보다 크게 하락한 알트코인도 있다. 지난달 초 9000개 이상의 핫월렛에서 600만 달러의 도난 피해가 발생한 솔라나(SOL)는 월 25.7% 하락했다.
리플(XRP)와 아발란체(AVAX)는 각각 14.1%, 19.1% 하락했다. 아발란체 개발사 아바랩스는 로펌 로슈프리드먼 소속 변호사 카일 로슈와 비밀 협약을 체결하고 경쟁업체에 악의적 소송을 제기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리플도 해당 로펌과의 연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