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의 해커 단체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Alexander Lukashenko) 벨라루스 대통령의 여권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만들었다. 해당 NFT는 오픈씨에 올라갔으나 하루 만에 판매가 중단됐다.
30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사이버 파르티잔(Belarusian Cyber Partisans)'은 트위터에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해커 단체가 국가의 모든 여권 정보를 얻었다"며 NFT 발행 소식을 알렸다.
사진 = 'Belarusian Cyber Partisans' 트위터 갈무리
해커는 "민스크와 모스크바의 유혈 정권"에 맞서 싸우기 위한 기금마련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해커는 루카셴코 대통령을 돕는 인사들의 여권 정보가 담긴 NFT를 발행했다.
해커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오픈씨에 NFT를 올렸으나 하루 만에 판매가 중단됐다.
오픈씨 대변인은 미디어 기즈모도에 "오픈씨는 타인의 동의 없이 개인식별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금지한다"며 "이를 위반하면 판매 비활성화, 삭제, 경우에 따라 계정 금지 조치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해당 여권의 철자가 틀린 것을 지적하며 해당 디지털 여권이 가짜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994년부터 지금까지 대통령직을 맡고 있는 벨라루스의 초대 대통령이자 독재자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해커는 부패한 정권이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루카셴코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해커단체는 올해 2월부터 루카셴코의 권력 찬탈을 목표로 하는 모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