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월렛 개발사 '레저' CEO는 암호화폐의 가치는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에 있다면서, 중개업체에 자산을 믿고 맡기기보다 직접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파스칼 고티에 레저 CEO는 2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코인과 프라이빗키를 누구에게도 맡겨선 안 된다"면서, 투자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직접 암호화폐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탈중앙 서비스 및 하드웨어 월렛의 부상은 더 이상 금융 자산과 데이터를 관리해줄 중개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파산한 셀시우스를 언급하면서 "최근 중앙화된 기업들의 붕괴는 암호화폐 관리를 중개업체에 맡기면 안 되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중개업체가 자산을 어떻게 처분할지는 누구도 모른다"면서 "지금처럼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 중개업체는 언제든 투자자가 자기 자산에 접근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저 CEO는 기업들이 대부분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지만, 암호화폐 산업은 아직 업력이 짧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투자자들이 이같은 피해를 입기까지 암호화폐를 직접 관리하는 어려운 방법을 채택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웹3 가치, 대박 투자 아닌 금융 '독립'
파스칼 고티에는 현재 인터넷 이용자들이 빠르고 효율적인 웹2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웹3으로의 전환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여전히 웹2에 남아 있다. 더 편리하다는 이유로, 통제받는 매트릭스에 더 머물기 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은 동의만 하고, 타인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식은 괜찮을 순 있지만, 자유를 얻을 수 없다"면서 "자유를 얻으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탈중앙 기술을 선택하지 않으면 빅테크 기업과 중앙화된 중개업체는 계속해서 자산과 데이터에 대한 통제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티에는 많은 투자자들이 중앙화된 중개업체를 이용하는 건 암호화폐를 단순히 쉽게 돈 벌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생각할 뿐, 암호화폐가 자산 통제력을 돌려주고, 경제적 자유를 제공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레저가 일반 대중, 입법가, 규제가에 웹3의 의미와 기회, 웹2의 제약을 알리기 위한 교육 지원에 많은 리소스를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설립된 레저는 대표적인 보안 하드웨어 월렛 인프라 업체다. 내장된 SE(특수 보안 저장 공간, Secure Element)와 자체 운영 시스템을 활용해 암호화폐 보관하는 하드웨어 월렛을 제공하고 있다. 테라 이후 막대한 고객 자산을 관리했던 암호화폐 기업들이 줄줄이 인출 중단 및 파산에 들어갔던 지난 6월 하드웨어 월렛 수요가 급등하면서 레저는 300만개 이상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