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시경제 공포가 가라앉으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한 주 만에 비트코인은 13%, 이더리움은 18% 빠졌다.
21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연준발 긴축 공포와 함께, 지난 19일 210만 달러의 비트코인 롱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무섭게 하락했다.
한 주 만에 비트코인 가격은 13.6%, 이더리움은 19.12% 내렸다. 주말 동안 비트코인은 2만880 달러선까지 내려가면서 한 달 최저점에 근접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거래업체 QCP캐피털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주 약세장 촉발 원인과 전망을 밝혔다. QCP캐피털은 암호화폐 시장 투심이 부정적으로 돌아서는 데 매파(긴축정책 선호)적인 FOMC 7월 회의록이 공개된 것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이달 10일 예상보다 낮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면서,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갈 것이고, 좀 더 비둘기(완화정책 선호)적인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연준 인사들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놨고, FOMC 의사록에서도 이같은 기조가 확인돼 시장에 부정적인 투자 심리를 확산했다고 보고 있다.
QCP캐피털은 축적된 비트코인 롱 포지션이 청산된 것도 급락을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한 달 간 유지된 반등 시장에서 쌓였던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청산되는 강력한 차익 실현 움직임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는 '머지(Merge, 병합)' 내러티브로 130% 이상 반등했던 이더리움에서 특히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머지에 앞서 대형 마켓 메이커 업체이자 거래업체 점프크립토가 이더리움을 덤핑하고 있다는 루머 또한 이더리움 하락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한편, QCP캐피털은 "최근 기관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H 콜옵션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시장 전반의 매도세가 여전하다"면서도 "시장이 단기 조정 후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시카고 기반 암호화폐 거래 업체 컴버랜드는 시장 상황을 보다 긍정적으로 봤다.
조나 판 버그 컴벌랜드 거래 부문 총괄은 "과거 암호화폐 겨울의 결정적 특징은 '무관심'이었다. 현재 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상당한 거래 활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컴벌랜드 총괄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S&P 500 파생상품 일일 거래량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금융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과 거래량과 미결제약정 규모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는 점은 암호화폐 부문이 그만큼 성숙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22일 오후 2시 50분 기준 비트코인은 2만1436 달러선까지 올라왔다.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1.22% 상승한 1606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