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은 6월 바닥가에서 100% 상승하면서 비트코인 상승세를 훌쩍 뛰어넘었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월 18일 1만7601 달러 저점을 찍은 후 약 30%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6월 18일 880.93 달러에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106%, 약 2배 급등했다.
이 같은 큰 격차가 발생한 배경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대규모 업그레이드 '머지(Merge)'에 있다.
여러 차례 지연된 머지는 내달 15일 진행을 예정하고 있다. 합의매커니즘이 채굴 방식을 이용하는 작업증명(PoW)에서 예치 방식을 이용하는 지분증명(PoS)으로 변경된다.
지지자들은 이 같은 전환 이후 네트워크 처리 속도, 에너지 효율 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넥소 공동 설립자인 안토니 트렌셰브는 "예정된 머지는 현재 암호화폐 산업 내 최대 내러티브"라면서 "지난 몇 달 동안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어떻게 크게 따돌릴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다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지난해 11월 세운 최고점에서는 여전히 60% 이상 후퇴한 상태다. 지난 6월 유망 프로젝트였던 테라의 실패와 대형 플레이어들의 연쇄 파산에 약 2조 달러의 가치가 전체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지난 두 달 동안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세를 가까스로 멈추고 안정세를 찾는 동안 이더리움은 머지 이슈를 통해 2배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전문가는 랠리가 2000 달러선에서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고 봤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19일 오전 11시 기준 이더리움은 1810.39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데이터 서비스 업체 크립토컴페어의 제이콥 조셉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회의가 없고, 주식 시장이 반등한 8월에 머지를 앞둔 이더리움이 급상승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2000 달러는 이더리움에 주요 저항선이 될 수 있다"면서 "이 수준을 넘어가려면 더 많은 동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비트코인이 이더리움 실적을 넘어서는 것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넥소 공동 창립자는 이더리움 반등에 아직 리스크가 남아 있다고 봤다.
트렌셰브는 "만약 9월 중순 예정된 머지가 성공한다면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수익 기회 이벤트가 될 것이지만, 또 다시 지연이 발생하면 지난달 상승분의 많은 부분을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